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하늘 위에서 찍는 모든 사진은 아름답다는 것”
후버댐에서 돌아와서 벨라지오에 체크인을 했다. 벨라지오 사진은 따로 모아서 한 번에 공개할 셈이라 이번에도 사진 한 장 공개하지 않는다.^^; 잠깐 쉬다 호텔 지하에 있는 투어 차량 전용 주차장에서 픽업 차량을 기다리게 되었는데 이 곳도 서커스 서커스 호텔과 너무 달랐다. 서커스 서커스 호텔에서 아침에 기다릴 때는 대체 어디서 기다려야 할지를 몰랐었다. 그냥 주차장 한 귀퉁이, 표지판 하나 없는 곳이 투어 차량 기다리는 곳이었다. 벨라지오와는 더 이상 비교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픽업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한국인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근처를 서성거렸다. 이상하게 여행 중에는 한국인을 슬금슬금 피하곤 했다. 때론 도움이 되곤 하는데 스스로 사람을 자꾸 가려서 그런 건지 쉽게 말 붙이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픽업 차량에 타서야 서로 인사를 했다. 인원 체크를 하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애틀란타에 사는 교포 40대 후반 정도의 부부였는데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왔다고 했다. 나이 차이가 있는지라 인사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서먹서먹. 그래도 두 분이 불쌍한 우리가 영어로 고생할 때마다 도움을 주셨다. 에휴… 같은 차로 이동을 하고 비슷하게 접수해서 그런지 나란히 헬기투어에 접수를 했고 같은 헬기까지 탑승했다.
헬기투어는 조종을 하는 1명을 포함해 8명이 한 헬기에 타고 이동하는 형태였다. 아이 둘을 데리고 탄 미국인 아버지와 그렇게 7명이 같은 헬기에 탑승. 전망이 끝내주는 앞 자리는 돌아가면서 앉도록 했고 헬기 앞에 보여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헬기는 한두 대가 아니었다. 오늘 투어에 나서는 헬기는 모두 6대. 한 번에 출발해서 그랜드캐년에서 다시 모여야 하기 때문에 나란히 공항을 나섰다.
난생 처음 타보는 헬기. 기분이 색다르더니 속이 울렁거리는 게 장난 아니었다. 잠깐 동안의 상상에도 울렁거리던 속이 기억날 정도로 울렁거림이 생생하다. 그래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라스베가스는 색달랐다. 감탄에 빠져 있으면 그 동안은 또 견딜만 해졌다.
아래에 보이는 호텔들이 오밀조밀한 게 예뻐 보였다. 내려다 볼 때는 무슨 호텔인지 모르고 연신 찍었는데 다시 사진을 보니 지금은 절반 이상은 어떤 호텔인지 짐작이 된다. 호텔뿐 아니다. 운동장, 마을들 잘 정리된 도시를 하늘에서 바라보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라스베가스 하늘 위를 떠났다. 그리고 이 헬기는 한 시간 거리의 그랜드 캐년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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