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여러 전시장과 체험장, 판매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은 무료한방진료소나 한방 차 시음코너, 마사지 체험코너 등이었다. 다만 이런 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구경만 하고 지나가야 했다.
전시품들 중에서 관심을 끈 것은 국내산과 수입산 약초를 비교해 둔 곳이었다. 여기선 쉽게 국내산과 수입산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약전시장의 판매코너로 가면 뭐가 뭔지 잊어먹는다는 게 흠이다. 이럴 때는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안내책자가 구비되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판매코너에선 무엇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터라 구경하고 다니는 것만으로 흥미로웠는데 인삼튀김을 먹지 못한 건 미련이 남았다. 이럴 때 몸보신을 해둬야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어쩔 수가 없었다. 체험코너도 그렇지만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에선 아주 시간이 많지 않다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듯 했다.
막걸리시음코너에서 나눠주는 막걸리 원액으로 한 잔 걸치고 염색 체험장을 찾았다. 30여분에 걸쳐 손수건이나 스카프에 염색을 해보는 코너인데 앉아서 30분 넘게 체험을 했더니 체험이 아니라 염색 작업장에 일하러 온 기분이 들었다. 물론 보랏빛으로 물들인 스카프는 만족스러웠다.
행사장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한방건강축제를 가족과 함께 올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보였다. 약초공원 안의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와 영스타 선발대회는 10대 이하의 연령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였지만 가족들이 어우러져 볼만한 내용은 아닌 듯 했다. 한약을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모습도 행사와 어울릴 것 같은데 보이질 않았다. 아쉽지만 내년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때에는 더 좋은 컨텐츠로 손님을 맞을 거란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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