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8. 27. 13:56
해안도로에서 바다 반대로 들어가면 미앤미 펜션이 보인다.

출장으로 제주를 갈 땐 중문에 있는 호텔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여행으로 제주를 갈 땐 대부분 펜션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이용하곤 했다.

제주 펜션이란 게 찾다 보면 워낙 많고 사진 편집이 날로 좋아져 혼란스러운 경우가 더 많았다. 그렇게 몇 곳의 펜션을 이용해 보았지만 처음 가졌던 기대 이상의 펜션을 본 적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자연스레 펜션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은 곳이 더 많아졌다. 그 중 2008년에 찾았던 미앤미 펜션은 그나마 여러 장의 사진이 남아 있어 정리해 보았다.


미앤미 펜션의 외부 모습.

서부관광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나오는 대정읍에 있는 미앤미 펜션은 주변에 별다른 시설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좋은 위치에 자리한 곳은 아니다. 지평선 끝쯤 바다가 살짝 보이는 위치에 휑하니 건물 두 개가 서 있는 형태로 자연에 묻혀 있는 조용한 펜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을 인터넷으로 선택했던 이유는 순전히 펜션의 외관과 방의 모습 때문이었다. 이용했던 방은 가장 작은 방에 속하는 바닐라 화이트와 스노우 화이트. 둘 다 다른 곳과는 다른 널찍한 원룸 형태를 취하고 있어 방은 제법 커 보였다. 거기다 아기자기한 내부의 소품들까지 시선을 끌었다.

실제 모습도 똑같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투박해 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차를 세우기도 편했고 바비큐 시설도 펜션의 각 방 문 앞에 마련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바닐라 화이트 룸.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 구조.

침대를 지나 바라보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트여 있다.

샤워실과 욕조.

오히려 이용하다 보니 불편한 건 예상치 않은 곳에 있었다. 바닐라 화이트의 경우 다만 화장실, 샤워실까지 하나의 공간이다 보니 민망한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는 점이다.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에도 온 방에 냄새가 퍼져 환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고기 같은 경우는 무조건 밖에서 먹어야 한다.

또 하나는 충분히 고려했던 일이긴 했지만 대정읍은 제주도에서 볼 때 서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지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 보니 펜션으로 들어오고 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몇 번 여행에서 느낀 점이긴 하나 제주에서 펜션에서 묵을 생각이라면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면 제주 펜션은 꼭 예약할 필요가 없는 듯 했다. 아주 인기 있는 펜션이 아니라면 대부분 방은 있는 편이고 돌아다니면서 맘에 드는 곳을 가서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시간은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

스노우 화이트 룸.

커다란 욕조.

벽돌로 꾸며진 주방과 식탁.

주방, 거실, 화장대 공간이 ㄷ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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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