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9. 29. 11:09
절에 매료된 사미승이 방화한 것으로 유명한 금각사.

보통 금각사 혹은 킨카쿠지로 부르고 있는 곳이 바로 로쿠온지다. 금박을 입힌 3층 누각의 사리전이 있어 흔히들 금각사 혹은 킨카쿠지로 편하게 부른다.

로쿠온지는 원래 사이온지 긴쓰네의 별장인 기타야마 저택이 있던 자리였다. 당시 막부인 아사카가 요시미쓰가 이를 무척 좋아해 사시온지 가문에게서 물려 받았고, 이를 별장으로 개축한 것이 1397년. 노년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그가 죽은 뒤 유언에 따라 선종 사찰로 바뀌었다.



금각사로 들어가는 입구.

1950년에는 절에 매료된 한 사미승이 고의로 절을 불태워 지금의 모습은 1955년에 재건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 사미승의 얘기를 토대로 1956년에 미시마 유키오의 장편소설 <금각사>가 탄생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소설 덕분에 금각사가 일본 내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금박이 있는 3층 누각은 각 층마다 건축양식이 다른 형태로 지어졌다. 그 중 2층과 3층에 금박을 입혀 두었고 지붕 끝에는 금색의 봉황까지 올려두어 호수에 비친 황금빛 풍경이 쏙 빠질 만큼 아름답다. 덮어 씌우고 있는 금박을 매년 보수를 하고 있어 깨끗한 모습의 금각사를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금박으로 씌워진 누각은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금각사도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다 보니 북적이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중요한 곳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금각사의 금빛이 한 눈에 들여다 보이는 호수 반대 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호수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금각사 누각의 뒤로 정원이 자리하고 있으나 금각사의 화려함에 빠진 다음이라 그다지 시선을 사로 잡을 만한 곳은 못된다. 산보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걸어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곳이다.




금각사 뒤로 가면 만나는 정원.

금각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은각사다. 이름에서 연관성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사카가 요시미쓰의 손자인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지은 은각사는 은박으로 붙이려다 붙이지 못한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둘의 부적 입장권이다. 은각사를 먼저 찾았다면 처음 받은 입장권 크기 때문에 놀라게 되는데 금각사는 이보다 더 크니 그대로 보관하기 어려울 정도다. 입장권 크기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먼저 지은 건물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금각사가 더 큰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차를 마시며 내다보는 저녁 풍경이 아름다운 셋카테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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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