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0. 4. 16:07
베이브릿지의 주탑.

아오모리 여행은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한 여행이다. 예전부터 아오모리에 대한 동경이 있는 상태라 전혀 모르고 있던 곳은 아니었지만 출발 전날까지 계획을 하고 있던 여행은 아니었다.

출발 전날, 오사카와 교토를 다시 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다가 저녁 6시반이 되어서야 뜬금없이 아오모리로 갈까? 라는 가벼운 말 한마디에 오사카로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하고 대신 아오모리 항공권을 구입했다.

아오모리는 일본에서도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한 곳. 혼슈의 최북단에 자리한 지역으로 북해도의 하코다테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항공편이라곤 대한항공이 주4회 가는 것 외엔 다른 국제선도 없는 곳인데도 바로 다음날 항공권을 구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것도 싼 항공권으로 말이다.

다음 날 짐을 꾸려 탄 대한항공 편은 국내선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항공기였다. 그나마도 항공기 좌석의 반은 비었다. 다른 지역 항공권은 구하기 힘든 추석 연휴였음에도 이 정도라면 평상 시 항공편은 어떨지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JR버스.

아오모리공항에 내려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JR버스 안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이 그대로 옮겨 타 전용버스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버스비는 아오모리역까지 680엔.

아오모리역에 도착. 아오모리역 주변을 먼저 구경했다. 아오모리역 주변의 볼거리는 연락선인 핫코다마루, 나란히 하고 있는 다리인 베이브릿지와 러브릿지, 아오모리관광물산관인 아스팜빌딩 정도다.


공사중인 아오모리역 앞의 건물.

아모모리역에서 바로 보이는 베이브릿지 쪽으로 걸으면 새롭게 공사중인 붉은색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올해 12월 도호쿠 신칸센이 아오모리역까지 개통됨에 따라 아오모리 역 주변 개발의 하나다. 독특한 외관으로 공사되고 있는 건물을 보니 완공 후엔 아오모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었다.



하코다테를 오가던 연락선 핫코다마루.

공사중인 건물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아오모리항에 떠 있는 핫코다마루가 보였다. 이 배는 북해도를 연결하는 세이칸 해저터널이 생기기 전까지 혼슈와 북해도를 연결하는 연락선이었다. 해저터널이 생기면서 연락선 운행이 중단되었고 지금은 연락선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 안으로 한번 들어가볼까도 싶었는데 오가는 사람도 없어 안으로 들어서진 않았다.

철길 끝과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핫코다마루의 모습이 은퇴 후 한가로이 바닷바람은 맞고 있는 노년의 모습처럼 보여 제법 쓸쓸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란히 하고 있는 베이브릿지와 러브릿지.

돌아서서 머리 위로 보이는 큰 다리가 베이브릿지. 눈 앞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조그만 다리가 러브릿지다. 이 곳은 아오모리 시내에서 유명한 랜드마크라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이 몇몇과 러브릿지에서 낚시 중인 사람 몇몇이 다였고 데이트 중인 연인은 드물게 보였다. 조용하고 평온한 바닷가의 모습을 상상하면 될 듯 하다.




아오모리관광물산관인 아스팜빌딩.

러브릿지를 건너면 해상공원을 따라 아스팜빌딩으로 연결되었다. 아스팜 빌딩은 아오모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360도 멀티스크린 파노라마관, 아오모리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물산플라자가 있는 곳으로 아오모리를 떠나는 마지막 날 들러 선물을 사기 좋을 듯 해 첫날엔 내부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오모리 시내 어디서든 보이는 랜드마크 건물인지라 밖에서 사진으로 남기기에만 바빴다.

아오모리역에서 아스팜빌딩까지 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만 듯 보였다. 아스팜빌딩 안까지 구경한다면 넉넉히 잡아야겠지만 아오모리역에서 짬을 내 구경하기 적당한 코스로 보였다.




아스팜 앞 해양공원의 바다 풍경.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