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1. 4. 15. 16:41
상족암 안의 선녀탕.


고성공룡박물관과 공룡발자국이 있어 공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이 지역은 통틀어 부를 때 상족암군립공원이라 부른다. 상족암군립공원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되기 전에 이미 붙여진 이름이니 더 오래 전부터 알려진 명소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상족암은 말 그대로 해안절벽을 말한다. 절벽 아래가 파도에 의해 깎이면서 형성된 지형으로 바다에서 볼 때 여기저기 뚫린 작은 동굴들 때문에 밥상다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여러 개의 다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쌍족이라고도 한다.

바로 이 상족암을 보려면 고성공룡박물관의 전망대 쪽에서 연결된 길을 따라 내려가거나 제전마을 쪽에 차를 세우고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는 관람로를 따라 구경하는 방법이 있다. 전망대까지 이동한 상태라 그냥 내려가볼까 했는데 아이 때문인지 매표소에 계신 분이 경사가 심한 길 대신에 피해 돌아가는 방법을 권장해줬다. 막상 돌아가보니 그 길이 더 멀게 느껴질 만큼의 거리이긴 했다.

상족암에서 제전마을까지 연결된 관람로.


평탄한 곳을 밟고 들어가면 된다.

시루떡을 포개 놓은 것 같은 지형.

발 아래 바다와 멀리 보이는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길이 잘 놓여진 관람로 쪽이 아닌 반대쪽 길이 끊어진 길 쪽의 바위가 상족암이다. 여긴 관람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의 평탄한 부분을 밟고 조심스레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다. 유모차를 밀고 갈 수도 없는데다 아이까지 잠들어 한 명씩 구경하는 방법을 택했다.

위험해 보이긴 한데 바위를 따라 조심스레 돌아가면 상족암 특유의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바다에서 밥상다리처럼 보인다고 하는 부분으로는 크고 작은 동굴들이 안으로 뚫려 있어 일단 지형적인 신비로움에 잠깐 빠졌다.


상족암 아래의 갈라진 틈.



가장 큰 틈으로 걸어 들어가면 반대쪽으로 연결.

딱히 다른 길이 없어 돌아갈 법도 한 이 곳에 의외의 길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없고 별다른 안내도 없어서 모르고 그냥 돌아나갈 뻔 했는데 바위에 나 있는 가장 큰 틈으로 들어가면 바위의 너머의 파식대로 연결된다는 것. 좁은 동굴이라 선뜻 들어가기 꺼려졌는데 궁금증 때문에 조금 걸었더니 신세계가 보이는 듯 했다.

이뿐 아니다. 그 동굴 옆에 있는 작은 동굴 안쪽에는 선녀탕이 자리하고 있다. 상족암에는 선녀들이 이 곳에 내려와 돌로 만든 베틀로 금옷을 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동굴 안쪽으로 잘 보면 선녀들이 다녀간다는 선녀탕도 볼 수 있다.

그 옆 틈새로 보이는 선녀탕.

그냥 시루떡으로 포개놓은 상족암의 지형과 앉기만 해도 바다에 손을 넣을 수 있는 상족암의 모습에만 빠져 있다가 다른 볼거리를 놓칠 뻔한 곳이었다. 구석구석 잘 찾아보는 게 답인 듯 하다.


상족암 바로 앞의 공룡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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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