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1. 9. 22. 19:54
회전식 바베큐에서 초벌구이 된 오리구이.
 

주말에 외식이 하고 싶을 때 종종 찾아가는 풍동 애니골. 처음에는 애니골을 다 둘러보고서 맘에 든 곳을 찾아 들어가곤 했는데 요즘에는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정도는 알고 있어 메뉴를 정하고 이동하는 곳이다.

이 날도 원래 한정식 메뉴가 생각나 애니골을 찾았다가 애니골 초입에 자리한 옛골토성이 보이자 급하게 메뉴를 바꿔버렸다. 길 가에 자리하고 있는 바베큐 가마 속에 맛있게 익고 있는 삼겹살과 오리가 불러 세운 셈이었다. 풀보단 고기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장작구이라니.

많이 알려져 있는 옛골토성은 참나무 장작 바베큐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다시 말하면 풍동에 있는 이 곳을 찾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 장작구이 바베큐로는 나름 유명한 곳이지만 장작구이 특성 때문인지 도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주문한 메뉴는 삼겹살과 오리. 이미 가마 안에서 초벌구이되어 나온 고기들은 한 두번 뒤집으면 불판 위에서 금새 익었다. 잘 잘라서 백김치와 무에 싸 먹으면 끝. 이 날도 맛은 어김없이 끝내줬다. 무엇보다 장작구이의 장점인 고유의 향이 식욕을 돋아주는 데다 고기 속의 기름이 쏙 빠져 먹기에도 부담없어 더 좋았다.




주말 저녁이라 메뉴를 주문하기 어려웠고 자리 주변이 깨끗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다수 장작구이 집들이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 불만이라고 말하기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식사를 다 끝내고 정문 옆에 있는 회전식 바베큐 가마를 멀뚱히 구경했다. 기와 지붕이 올려진 가마 속은 다른 곳에 있는 가마처럼 몇 개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 곳도 3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불에 가까운 아래에서 강한 불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중간 칸에서 약한 불로 고기 속을 익히고 맨 위에서 향을 입히는 것으로 보였다. 장작구이를 하는 식당에서 많이 봐오던 가마라 특별난 구경은 아니었지만 불 위에서 익고 있는 고기들을 보고 있으니 다시 식욕이 당기는 묘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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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